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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전하는 노래 '담쟁이 코러스'박정실 지휘자
관리자 972 2017.03.29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담쟁이’ 중


성프란치스꼬장애인복지관의 중창단 ‘담쟁이 코러스’의 창단연주회 날, 사람들의 쏟아지는 박수소리에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던 사람이 있습니다. 여성장애인들의 한걸음 한걸음 느린 발걸음을 맞추며 성장하고 있다는 박정실 지휘자님의 이야기입니다.



극단 진일보를 운영하는 남편을 도우던 중 2014년에 우연치 않게 성프란치스꼬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뷰티풀도네이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꾸준히 공연 나눔을 하다 보니 기관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자연스레 여성장애인분들께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누어 주고 싶었습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15년째 아마추어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던 저는 제가 가진 재능으로 여성장애인들이 행복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합창단을 구성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이 이어져 ‘담쟁이 코러스’에 지휘자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단원모집에서 부터 합창을 처음 접하는 단원들과 연습하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싸한 중창단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듭니다.

연습을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다양한 장애가 있는 여성장애인들과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는 비장애인 여성들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많은 고민을 했었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조화롭게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중창단보다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창단 단원들과 약속했던 ‘받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고, 서로 가진 것을 나누어주기.’를 실천하며,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꽃이 만발하던 4월에 처음 만난 ‘담쟁이 코러스’의 단원들은 너무나 순수했습니다. ‘노래를 불러서 너무 기뻐요.’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해주는 단원들을 볼 때 마다 힘들고 지친다는 이유로 포기하려 했던 저를 다잡아 주었습니다. 글자를 읽기 힘들어하던 단원이 창단연주회에서 부른 모든 곡들의 가사를 외워 솔로로 노래를 부르고, ‘도’의 음계를 내지도 못했던 단원이 음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때면 느리지만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며 단원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순수한 빛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멋진 단원을 만난 것이 ‘담쟁이 코러스’를 이끌어가는 것에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창단연주회라는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렸던 ‘담쟁이 코러스’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프고 힘든 사람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는 마음을 담아 사랑을 담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쉼 없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틀에서 벗어나,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박정실 지휘자님은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담쟁이 코러스’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희망의 빛을 닮아 아름다운 단원들에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꼭 전하고 싶다는 박정실 지휘자님의 마음처럼 ‘담쟁이 코러스’의 빛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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